역류성 식도염, 약국에서 뭘 사야 할까 (증상별로 정리)
② 자주 그러면 H2차단제
③ 밤마다 심하면 PPI, 2주 넘으면 병원
밤에 누우면 명치가 타는 듯하고 신물이 목까지 올라오는 그 느낌, 한 번 겪으면 안다. 나도 야근하고 늦게 먹고 바로 눕는 생활을 반복하다 제대로 당했다. 처음엔 체했나 싶어 소화제만 먹다가, 알고 보니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는 거였다. 병원 가기는 애매하고 약국은 가까우니, 뭘 사야 하는지부터 차근차근 정리해봤다.
1. 약국 약은 크게 셋이다
역할이 다른 세 종류를 알면 헤매지 않는다. 제산제는 이미 올라온 위산을 중화해서 즉시 진정시킨다. 겔포스, 개비스콘 같은 것. 효과가 빠른 대신 두세 시간이면 풀린다. 속이 쓰릴 때 바로 먹는 응급약에 가깝다. H2차단제(파모티딘 성분 등)는 위산 분비 자체를 줄여 몇 시간을 간다. 가벼운 야간 역류에 자주 쓴다. PPI(오메프라졸·에스오메프라졸 계열)는 위산을 가장 강하게, 길게 눌러준다. 거의 매일 증상이 있을 때 쓰는데, 효과가 천천히 올라와서 며칠은 꾸준히 먹어야 체감된다.
주의할 점도 있다. H2차단제는 사람에 따라 졸리거나 머리가 멍할 수 있고, PPI는 한두 달 이상 길게 먹는 약이 아니다. 약국에서도 보통 2주 이내로 짧게 권한다. 그래서 약 종류보다 중요한 게 내 증상의 빈도와 시점이다.

2. 증상별로 고르기
식후에 가끔 더부룩하고 신물이 올라오는 정도면 제산제 하나면 된다. 일주일에 두세 번 이상 반복되면 H2차단제를 며칠 써보는 식이다. 밤마다 깨거나 목까지 쓰린 게 2주 가까이 이어지면 PPI를 짧게 쓰되 병원 진료를 같이 잡는 게 안전하다. 핵심은, 약은 증상을 눌러줄 뿐 원인을 없애는 게 아니라는 거다. 계속 사 먹기만 하면 당장은 편해도 근본은 그대로라 오히려 진단이 늦어진다.
3. 약보다 먼저 바꾸면 좋은 것들
솔직히 약보다 효과가 컸던 건 습관이었다. 제일 컸던 건 자기 전 세 시간은 안 먹기다. 위에 음식이 남은 채로 누우면 역류가 일어나기 쉬운데, 야식만 끊어도 밤에 깨는 일이 확 줄었다. 먹고 바로 눕지 않기, 베개를 조금 높여 상체를 살짝 세우기도 도움이 됐다. 커피·탄산·기름진 음식·과식·꽉 끼는 옷이 다 방아쇠라, 이런 걸 줄이면 약 살 일 자체가 준다. 스트레스 받으면 더 심해지는 것도 겪어보면 안다.
✓ 야식·과식·기름진 음식 줄이기
✓ 먹고 바로 눕지 않기
✓ 잘 때 베개로 상체 살짝 높이기
✓ 커피·탄산·꽉 끼는 옷 줄이기

4. 이럴 땐 약 그만 사고 병원
약국약으로 2주를 넘겨도 그대로거나, 음식을 삼킬 때 걸리는 느낌, 이유 없는 체중 감소, 까만 변이 보이면 그건 약으로 버틸 일이 아니다. 이런 신호는 단순 역류가 아닐 수 있어서 위내시경 한 번이 마음 편하다. 겁먹을 것 없다. 원인을 알면 약도 정확히 쓸 수 있고, 괜히 몇 달을 약값만 쓰는 일도 없다.
한 가지 더. 임신 중이거나 평소 꾸준히 먹는 약이 있다면, 같은 속쓰림이라도 아무 약이나 사면 안 된다. 그럴 땐 약국에서 그 사실부터 말하고 골라야 한다.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약끼리 부딪치는 경우가 있고, 일부 제산제는 다른 약의 흡수를 방해해서 두세 시간 간격을 두라는 안내를 받기도 한다. 그리고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은 약으로 눌러도 다음 날 또 올라오기 쉬우니, 약과 함께 술부터 줄이는 게 결국 빠른 길이다.
약을 고르기 전, 세 종류 차이를 한눈에.
| 종류 | 특징과 언제 쓰나 |
|---|---|
| 제산제 (겔포스·개비스콘) | 즉시 진정되지만 짧게 감. 가끔 속쓰릴 때 |
| H2차단제 (파모티딘) | 위산 분비를 줄여 몇 시간 감. 자주 그럴 때 |
| PPI (오메프라졸 계열) | 가장 강하고 길게. 거의 매일·밤마다 심할 때 |
한 가지 더, 같은 속쓰림이라도 빈속에 심한지 식후에 심한지에 따라 의심되는 게 다르다. 빈속에 쓰릴 땐 위염이나 위궤양 쪽일 수 있어 약사도 다르게 권한다. 내 증상 패턴을 한 줄 적어 가면 상담이 훨씬 빨라진다.
약을 사면서 흔히 놓치는 게 복용 기간이다. 제산제는 그때그때, H2차단제나 PPI는 며칠 단위로 쓰되 증상이 가라앉으면 줄여간다. 좋아졌다고 갑자기 끊으면 위산이 반동으로 더 올라오기도 해서, 서서히 줄이는 게 낫다는 약사 조언을 들은 적도 있다.
자주 묻는 질문
※ 건강 정보는 참고용입니다. 약 복용은 약사·의사와 상의하세요.